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8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의 모태가 된 우리 군과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 생태평화공원 지역인 강원 철원군 생창리 용양보를 직접 따라 걸으면서 최양규(중령·왼쪽) 당시 육군 3사단 인사참모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정치권·정부·학계·지자체·민간단체 “한반도 평화위해 시급히 조성”
- 통일부·국방부 관련 8개 부처 TF 꾸려 구상 구체화… 원유철 의원“대통령 명예위원장 추진위 구성”제안
김종원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차장
kjw8619@gmail.com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공약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DMZ 세계평화 공원 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국내외에 천명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박 대통령을 명예위원장으로 하는 DMZ 세계평화공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통일부를 중심으로 8개 부처가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구체화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인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은 지난 7월 24일“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이 되는 올해 남북관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필요하며 그 시작을 DMZ 세계평화공원에서 할 수 있다”면서“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을 명예위원장으로 하는 DMZ 세계평화공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원 의원은“부처 간, 지역 간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고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있어 필수적인 유엔(UN)을 비롯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또한 북한의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명예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정전 60주년을 맞아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이 분단 60년 잘려진 한반도의 허리를 다시 있고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지난 7월 26일 오후 1시부터 통일부와함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참석한 정전협정 60주년 국제학술회의에서 국내외 학자들이 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했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김 국방장관을 비롯해 통일부 차관, 손기웅 한국DMZ학회장, 국방부 고위 관계자, DMZ 관련 민간단체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는 일단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유엔과 미국, 중국, 북한의 호응을 끌어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DMZ 안에 평화·교류의 상징 조형물을 만들고 생태·환경을 살린 부대시설 설치, 유엔 산하기구 등 국제기구 유치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구상은 연말께나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경기도와 강원도 지방자치단체들도 벌써부터 유치 경쟁에 뛰어 든 상태다
“전 세계에 평화 통일 메시지 전달 기대된다”
DMZ 평화공원 밑돌 놓은 최양규 중령
“참전용사 후손 성지 역할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구상은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DMZ 생태평화공원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통령이 되기 전에 육군 3사단 최전방 DMZ 지역을 찾아 환경부와 함께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군의 설명과 의견을 현장에서 들었다.
당시 육군 3사단 인사참모로 근무하고 있던 최양규 중령(48·3사 24기)이 박 대통령에게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현장 브리핑을 했다. 이것이 박 대통령에게 세계평화공원에 대한 영감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행사단 총괄지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 중령은“지난해 7월 1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강원 철원군 생창리 마을을 찾아 2시간 30분 동안 현장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최 중령은“박 대통령이 쌍안경으로 북쪽 오성산과 DMZ 내 옛 김화읍 소재지가 있는 벌판을 자세히 관찰했다”면서“백골 전방 관측소(OP)에서 부대현황 청취와 생태공원 추진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생창리 용양보를 따라 직접 걸으면서 왕수버들 등 DMZ 지대의 천혜의 자연보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것 같다. 참 좋네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중령은“철원 지역은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대장께서 군문을 떠나기 위해 전역식을 거행했던 곳으로 군탄에 가면 전역비가 세워져 있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면서“부친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철원군 전방부대를 찾아 격려할 만큼 각별한 애정과 사랑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중령은“이제 아버지 뒤를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선보일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안이 실질적으로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평화와 통일 염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 중령은“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투가 있었던 지역이 바로 철원 피의 능선과 저격 능선이었다”면서“그 피값을 통해 현재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의 성지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 중령은“DMZ 안에는 참전국과 적군을 포함해 60년간을 찾지 못한 많은 유해들이 있다”면서 “이제 그 유해들을 발굴해 DMZ 내 들어설 세계평화공원을 만들어 참전용사들의 후세들이 대한민국을 찾아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중령은“현재 정부에서 DMZ 세계평화공원 건립을 위한 추진기획단 구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민간 차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고 각종 포럼, 학술회의, 전문가 토의 등을 통해 올바른 정책이 세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