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前 국방부 장관

 갑오년 말띠 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이 월간 ‘군사저널’ 공동발행인으로 첫해가 시작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993년 3월에 창간된 ‘군사저널’이 그동안 군의 위상과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위기를 잘 넘겨와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은 박정하 대표 발행인 이하 임직원의 커다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격려와 함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5,400여명의 예비역들이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최대의 예비역 지원단체입니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이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노련한 경험을 ‘군사저널’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면 국가와 군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매체가 갖는 위력은 대단합니다. 특히 잡지라면 시의성은 신문보다 못하나 교육이나 여론형성에는 훨씬 민감하고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군사저널’이 그동안 국방에 끼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이번에 한국군사문제연구원과 공동발행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최근 북한 장성택 처형이후 한반도정세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으며 주변정세도 급박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무엇보다 엄중한 안보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튼튼한 안보를 지탱하려면 군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안보의 심각성을 인식하는데서 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군사저널’이 갖는 사명감은 더욱 중차대하다고 할 것입니다.

 안보에는 1%의 허점이 있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6·25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국민 모두는 알지만 그러나 과연 우리의 대비는 어떠합니까.

 철저한 대비태세는 어느 날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상시에 철저한 준비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준비는 국민 모두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안보를 소중히 생각하는 국민들로 변화시키는 역할을‘군사저널’이 해주기를 바랍니다.

 “막히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면 소통하게 되고, 소통하면 그 생명이 오래간다”(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위기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튼다는 진리를 알고 있습니다. 끝없이 변화하는 ‘군사저널’이 새로운 위기속에서 희망의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 주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바랍니다.

 군과 민이 진정으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평화통일의지를 다져 통일된 대한민국을 우리 후세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군사저널’이 앞장 서 주기를 바랍니다.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잡지, 독자들을 계도시키는 잡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매체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군사저널’이 새롭게 변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