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위기 상황 발생시 신속한 작전종결을 위해 민·관·군·경의 통합된 임무 수행, 상황별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을 지속해 나가는 수도방위사령부, 적의 도발에 통합방위태세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취재 | 박정하 pja119a@hanmail.net
                                                                    사진 | 상사 임재전(수도방위사령부 정훈공보지원관)
1·21사태 46주년,
서울 도심 테러 절대 용납 못한다.
『2014년 수도 서울 대테러
민·관·군·경 통합훈련』 현장을 가다.

2014년 1월 21일 오후, 군·경에 쫓기던 테러 용의자가 서울 도심의 민간 아파트로 숨어들어 인질극을 벌이고 있었다. 급박한 상황. 수도방위사령부는 즉시 인질구출과 테러범 진압을 위한 특수작전에 돌입했다. 테러범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하며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사이 헬기와 특수차량으로 진입한 군경 대테러 특수작전팀의 공격 준비가 완료되었다. 공격팀의 준비 완료 신호에 공격조장은 카운터에 돌입했다.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지금부터 공격을 시작한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공격!”, “꽝”, 공중팀과 지상팀이 특수 폭약으로 창문과 출입문을 부수며 동시에 진입했다. 이어 “탕”, “탕”하는 총소리. 놀란 테러범이 창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아군을 향해 총을 쏘려했다. 순간 “탕~”소리와 함께 테러범이 쓰러졌다. 일발필중. 저격수의 일격이었다. 건물 안에서 몇 발의 총소리가 더 들린 뒤 무전이 들어왔다. “테러범 1명 사살, 1명 생포”, “인질은 무사하다.” 작전팀 진입 1분 만에 상황이 종료되었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지난 1월 21일 실시한 ‘수도 서울 대테러 민관군경 통합훈련’ 중 ‘건물 대테러 작전’의 모습이다. 수방사가 서울도심 테러 대비태세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반복하는 것은 최근의 안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다.이번 훈련에는 수방사 예하 부대와 경찰, 공무원, 특전사 등 총 1만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 내용 또한 단순 적 도발 상황에서 벗어나 불순 세력의 시민 다중 이용시설 생화학테러, 국가 및 군사 중요시설 테러, 정부 청사 공격, 시민들의 혼란과 도심 기능 마비를 목적으로 한 동시 다발 무차별 테러 등 예상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이 OK 할 때까지...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방패부대』

2011년 7월 27일. 우면산의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 일대를 덮친 ‘우면산 사태’. 20명 가까운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60가구가 넘게 고립되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났었다. 갑작스런 재난에 소방서, 경찰, 공무원 그 누구도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구호팀과 복구팀을 꾸려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았다.
재난이 휩쓸고 간 현장은 전투현장과 같았다. 일사불란한 군사작전이 펼쳐졌다. 손발이 척척 맞는 젊은 군장병들이 내 집을 복구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했다. 넋을 잃고 망연자실한 집주인을 위로하며 쌓인 토사를 걷어내고 흙탕물을 씻어내고 집기류를 정리했다. 전투식량으로 식사를 하며 새벽부터 밤까지 전후복구 작전을 하듯 시민들의 피해 현장을 하루하루 정리해 나갔다.





그러기를 며칠. 희망을 찾길 거부하던 시민들이 하나 둘 돌아와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군인들이 아니었으면 어찌할 생각도 못했을 것예요. 다 포기하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어린 군인들이 내 집처럼 정리하는 걸 보고 용기를 찾았어요.” 당시 주민들의 말이다. “말로만 듣던 수방사 군인들의 진면목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는 주민도 있었다. “너무 고마워 뭐라도 주고 싶었지만 줄 수 있는 것이 자꾸 흘러내리는 눈물밖에 없어 더 미안했다.”는 주민도 있었다. 우면산 산사태뿐만이 아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폭설, 폭우 등 모든 서울 도심 재난 현장에서 시민들이 필요로 할 때 수방사는 언제나 가장 먼저 달려와 시민들의 믿음직한 방패로 활동하고 있다.

수방사는 서울 도심의 위기상황 발생시 신속한 작전 종결을 위해 민·관·군·경의 통합된 임무수행, 상황별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2013년 11월 8일 대입 수능일 아침, 방배역. 지하철역 계단을 헐레벌떡 뛰어올라온 학생 한 명이 두리번거리면서 택시를 잡으려 하지만 잡히지 않는지 발만 동동 구른다. 그때, “학생~ ”하는 목소리와 함께 “부릉~ 부릉~” 심장을 울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육중한 모터싸이클이 다가와 헬멧을 씌어준다. 이내 바람 같은 속도로 수험장까지 데려다 준다. 수방사 헌병단의 기동부대인 모터싸이클 부대의 모습이다. 얼마 전 MBC ‘진짜 사나이’에 소개돼 전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부대이기도 하다. 주로 귀빈 경호와 신속 대응부대 출동, 대테러 임무를 전담하는 부대이지만 매년 교통 복잡한 도심에서의 수험생 수송 보장을 위해 투입되고 있다. 지난 1985년 시내 순찰 중이던 한 대원이 시간에 늦은 수험생을 태우고 가던 장면이 일간지에 실리고 나서 제도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후 매년 수능일이면 도심 길목 곳곳에 대기하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장병들의 군기 점검을 위해 주 3회씩 실시하는 도로 순찰(수도권 군기순찰)중 우연히 응급환자를 맞닥뜨려 병원으로 후송, 목숨을 구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교통체증 속에서 택시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임산부를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게 한 적도 있다.
30년 넘게 모터싸이클 부대에 몸담고 있는 ‘이성희 원사’. MBC 진짜 사나이에서 ‘전설의 교관’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이 원사는 시간에 늦어 아슬아슬하게 시험장에 들어가면서도 “오늘 시험 잘 봐서 아저씨처럼 멋진 군인 될래요.”라고 외치던 남학생의 모습을 생각하면 수방사 군인으로서의 보람과 긍지가 느껴진다고 했다. 비단 모터싸이클 부대만이 아니다. 도심 속 곳곳에 배치된 방공 근무병들은 서울 하늘 경계 근무 중 화재 현장이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빠른 초동 조치를 유도해 시민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수방사는 서울 도심 전역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수도 서울의 진짜 사나이들’이다.

최첨단 훈련장! 최정예 예비군!
『서울을 지키는 62만 예비 전력을 육성한다』

“교전 시작하겠습니다!” 통제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전장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분대 단위로 청군과 황군으로 팀을 나눈 병사들이 시가전을 벌인다. 총과 철모 조끼에는 고감도 센서를 단 이른바 마일즈 장비가 장착돼 있어 교전 결과는 실시간으로 전투 통제실에 전송된다. 총에 맞은 병사는 실제 착용한 장비에서 즉시 신호음이 나면서 부상, 또는 전사 등으로 판정된다. 채 30분이 되지 않아 교전이 끝나고 전투결과는 전광판에 표시된다. “적 10명을 먼저 사살해야 다른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통제 교관의 말이다. 훈련성과가 좋으면 동원 훈련에서 일찍 퇴소할 수 있다. 하지만 교전에서 진 팀은 재교전을 벌여야 한다. 사격장도 가상현실과

같이 타깃이 영상으로 나온다. 예비군들이 도심속 전투 환경에서 사격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영상모의 사격시스템이다. 영상 모의 사격장에서 사격 감각을 익힌 예비군들은 곧이어 전자식 이동표적을 설치한 실탄 사격장으로 이동한다.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전천후 교육이 가능한 실내 사격장이다. 여기에서도 사격 성적이 좋은 예비군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불합격 예비군은 재사격을 한다.


육군은 100억여 원을 들여 1년 365일 첨단 교육이 가능한 훈련장을 만들었다. 시설뿐만 아니라 예비군 훈련 방법 또한 첨단이다. 그동안 동원 훈련을 받아오던 예비군들의 의견을 반영해 훈련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따면 일찍 퇴소할 수 있는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훈련을 경험한 예비군 8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훈련장을 운영하는 수방사 금곡 예비군 훈련대는 성과위주로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우리 예비군을 상비군 수준 이상으로 정예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사시 즉각적인 임무투입과 수행이 가능하도록 창설된 첫 첨단 예비군 훈련장은 오는 3월부터 연말까지 성동과 광진 등 서울동부지역 거주 향토예비군 5만여 명을 수용하게 된다. 군은 이런 첨단 예비군 훈련장을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 둔 2013년 12월 23일, 서울시 역삼동에 위치한 진선여고 강당에서 여학생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울렸다. 50인조 군악 오케스트라 연주, 마술, 비보이 댄스, 뮤지컬식 군가 메들리 등 다채로운 공연의 막이 내리자 “앵콜, 앵콜...” 요청이 쇄도한다. 끊이지 않는 요청에 결국 보컬이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다시 공연이 시작된 강당에는 열정과 희망, 나라사랑 정신이 가득하다. 수방사 ‘나라사랑콘서트’팀의 공연 장면이다.
수방사는 2012년 5월부터 희망하는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서울시 청소년들의 나라사랑정신 함양을 위해 ‘나라콘서트’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에 대한 반응은 언제나 뜨겁다. 50여 명의 군악요원들이 펼치는 풍성한 오케스트라 연주부터 마술, 댄스, 라이브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공연 후에는 헌병단 모터싸이클 부대와의 사진촬영 등 신세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화려하고 알차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올 해는 수방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접수가 이틀 만에 마감됐다. 지난해 15회 공연을 올해는 50회로 늘렸는데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밖에도 수방사는 1일, 1박 2일 동안 부대를 방문하여 직접 몸으로 안보의 중요성을 체험해 보는 ‘나라사랑캠프’도 운영한다. 전문 교관이 학교를 방문해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청소년으로서 나라사랑 마음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재미있게

알려주는 ‘나라사랑마음교육’도 지원한다. 콘서트, 캠프, 교육지원 모두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서 지원하는데도 연간 수요를 모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방사가 이렇게 청소년들을 비롯한 국민 안보 공감대 형성에 힘쓰는 이유는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일념 하나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경제력과 국방력은 北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앞서 있지만 안보의식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北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세력들까지 활개 칠 정도로 약화돼 있다. 아무리 월등한 경제력이나 첨단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국민의 안보의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그래서 수방사는 지난해부터 1.21사태 상기 행사를 대국민 행사로 확대시행하고 있다. 1·21사태 당시 무장공비 일망타진을 위해 헌신했던 군과 국민의 노력, 이후 계속된 北의 도발을 주제로 한 ‘Remember 1·21 사진전시회’, 무장공비들의 침투로를 걸어보며 안보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나라사랑 걷기대회’가 그것이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번 행사에는 용산역 사진전에 1만여 명, 걷기대회에 3천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다. 그래서 北이 노리고 있는 전략적 핵심 목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도방위사령부 전 장병은 ‘北은 반드시 수도 서울로 도발한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 적이 도발해오더라도 확고한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함으로써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로 오늘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