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강철부대, 예비군 스스로 판단, 조치하는 훈련시스템 구비 -

취재 | 이병락 기자 byunglak1691@hanmail.net
사진 | 김동훈 기자

예비전력은 평시에는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에는 전쟁 승리를 위한 핵심전력이며, 예비전력 강화는 우리의 안보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싸워 이길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훈련체계로의 정착을 위해 그간의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자율참여형 예비군훈련을 적용함으로써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육군 50사단 서정천 소장(육사 42기)을 군사저널에서 만났다.

사단은 1955년 6월 20일 창설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52차례 대간첩작전을 수행하여 사살 142명, 생포 56명의 전공을 세웠으며 대통령 부대표창을 18회 수상한 최정예 향토사단입니다. 사단은 대구광역시와 포항시 일부, 울릉도를 제외한 경상북도 전체를 작전 책임지역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남한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작전지역입니다. 또한, 경북 울진에서 포항 일부까지152km에 이르는 동해안 경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단의 임무는 평시에는 적의 침투 및 국지도발에 대비하면서 현역 및 예비군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것이고, 전시에는 민·관·군·경 가용 전력을 통합하여 대구·경북지역을 적으로부터방어하면서 동원 전력 및 美 증원 전력의 전방 이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애국·애족의 혼과 정신이 깃든 지역으로 6·25 전쟁시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의 남침을 끝까지 저지하여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함으로써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수사불패 호국의 고장입니다.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
고 있습니다.

올해 예비군 훈련은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작년까지 예비군이 입소하면 모든 과제를시간대별로 통제하여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일괄적으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예비군들의 교육 태도와 자세가 피동적이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의욕이 저하되고 훈련성과 달성이 저조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육군에서는 예비군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각종 상황에 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훈련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올해부터 자율참여형 훈련제도를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예비군이 입소하면 입소한 순서대로 10명 단위로 조를 편성하여 도착 즉시 훈련을 시작함으로써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훈련과제를 조기에 이수할 수 있어서훈련성과를 달성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조기퇴소를 함으로써 예비군들에게 큰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또한, 모든 훈련은 예비군들 중에서 자체적으로 선정된 분대장의 지휘에 따라 과제를 선택하고, 워게임장과 예행연습장에서스스로 훈련을 실시한 후, 교관에게 조단위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평가 결과 불합격한분대는 다시 예행연습을 한 후 재평가를 치러야 합니다.

지난해와 특히 달라진 점은 전 과제를 합격하게 되면 조기퇴소가 가능한데, 개인별이 아닌 조단위로 적용이 되므로 이를 위해서 모든 인원이 단합하여 최선을 다해야 조기퇴소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뀐 자율 참여형 예비군 훈련제도는 실제 싸워 이길 수 있으면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성과위주의 훈련 시스템입니다.

그럼 바뀐 훈련제도를 적용하기 위해 강철부대에서는 실제 어떤 준비를 했습니까?
우리 사단은 작년 7월부터 김천대대에서 자율 참여형 훈련제도를 시범 적용하였고, 시범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보완·발전시켜, 이를 전부대에 전파하여 부대별 특성에 맞도록 발전시켰습니다.
올해부터 ‘참여형 예비군훈련’을 전부대에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7개의 훈련장에 대해 일일 입소인원, 훈련장 규모, 지형 등을 고려하여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특히, 각교장별로 입소인원에 맞게 워게임장과 예행연습장을 구비하여 훈련에 입소한 전 예비군들이 대기시간 없이 동시에 실습을 진행하도록 구성하였고, 복잡 다양한 상황을 부여하여 예비군의 상황조치 능력을 평가토록 과제를 편성하여 실전감 있는 훈련을 달성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예비군들은 조별로 교관, 조교의 통제없이 교장내 안내간판을 따라 자신들이 평가받을 과제로 이동하고, 교장에 도착하면 자습을 통해 스스로 숙달하고 평가토록 교장을 구성하였습니다. 평가시에는 공정한 평가점검표에 의해 전 인원이 동일하게 평가기준을 적용하도록 하였고, 복장불량, 총기 및 장구류 방치, 제식불량 등 군기이완시에는 조평가 결과에 감점을 반영하여 예비군들이 자발적으로 훈련군기를 유지하도록 하였습니다.
바뀐 예비군훈련 결과 나타난 효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예비군의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확연하게 바뀌었는데, 예전의 하기 싫어하는 모습은 거의 사라졌고, 과제를 합격하기 위해 조별로 자체적으로 토의하고, 자발적으로 예행연습을 하는 등 훈련 열의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훈련을 통해 집중도가 향상되었고, 능동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게됨으로써 한층 더 효율적이고 성과 높은 훈련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훈련후 설문조사 결과,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들의 85% 이상이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예비군들은 노력한 만큼 보상이주어지니 자연스럽게 흥미가 유발되고, 과제별 합격시 사기가 향상되어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훈련시 각 교장의 모습은 예비군이 있는 곳은 항상 토의와 연습이 이루어지고 있고,이러한 모습은 누구의 통제가 아닌 자발적인 것으로, 때로는 훈련 열의가 과열되어 심지어 점심식사 시간까지 평가를 받겠다고하여 교관들을 난감하게 하는 상황도 자주일어나고 있습니다.

과도한 열정으로 인하여 무리하게 훈련을 실시하다보면 부상 발생의 위험이 있어, 이에 대비하여 훈련전 훈련장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확인하여 이를 제거하였고, 교관, 조교들은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제세동기 사용요령을 숙달하여 교육간 환자발생시 응급처치후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후송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였습니다.

현대전은 무기와 장비 발달로 전후방이따로 없다고 하는데, 향토사단으로써 어떤 대비를 하고 있습니까?

우리 대구·경북 지역은 지리적 위치상 후방이지만, 전쟁 초기 적 스커드미사일, 항공기 및 적 특수전부대 침투 등 적의 후방교란으로 전방지역보다 더 이른시간에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평소부터 민·관·군·경 전 국가방위요소가 상호 연계된 통합방위 작전을 계획하고, 지휘/협조체계를 구축하며, 주기적인 통합방위훈련을 통해 대비태세를 굳건히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 미사일 및 화학공격에 대비한 방호계획과, 화생방 제독 능력을 구비하고 있고, 적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격멸할 수 있는 방공체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향토사단으로써 민·관·군·경의 협력이중요할텐데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매 분기별 사단은 대구시 및 경상북도와, 예하 대대는 시･군･구와 통합방위협의회를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훈련시 경찰 호송차량을 비롯하여지자체에서는 대형버스, 시설 및 장소 제공등 적극적인 훈련지원을 제공하고, 군은 평소 지역내 재난 발생시 적극적인 지원과 청소년 나라사랑 교육을 통한 안보의식 고취,농촌일손돕기 등 대민지원을 통하여 평시부터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민·관·군·경 상호 협조와 소통을 통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내에서 실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모든 기관의 능력이 통합적으로 발휘되어 어떠한 위기상황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예비전력은 단순히 동원된 전력이 아닌유사시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하는 전력이다. 북한의 특수전부대 등 비정규군에 의한 후방 지역 침투, 교란, 테러, 폭발 등 유사시 즉각적이 전력화가 가능하도록 예비군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예비군훈련 시험적용부대로 적용되 변화를 이끌어온 50사단 김천대대 대대장 김진평 중령은 “이번 예비군훈련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유사시 싸워 이길 수 있고 즉각 전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강한 예비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처음으로 향방훈련에 참가한예비군대원 ○○○씨(○○세)는 “신세대의성향에 잘 맞는 훈련체계로의 변화에 내심기대가 많았고 설레었으며 특히 나로 인해서 우리 분대가 불합격하거나 군기위반으로벌점을 받아서 조 기 퇴소에 영향을미 칠 까 스스로 최선을다하게 되었다”고 말하면 서 이 런훈련체계가더 많이 확산되어 실질적이고 성과있는 훈련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기자가 예비군훈련 현장을 보면서 참여예비군들의 복장·제식군기의 확립,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훈련참여 등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예비전력의정예화를 위한 변화는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변화의 지속성을 통해 완전한 정착화가중요한데 이를 위해 훈련장 시설, 장비, 교육프로그램 등의 향상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