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호
(예)육군 대령, 교육사 사이버전 연구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ICT사업단 자문위원
개인공간서비스 협회 국방전문그룹 위원장
국방정보통신협회 연구소장

우리나라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군이 존재한다. 미래에는 영토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공간(Cyberspace)으로 확대가 되고 있는데 우리군은 새로운 국토인 사이버공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 라는 질문을 해볼 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없다. 과거로부터 자주 국방위해서는 꼭 2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나는 사람이고, 또하나는 독자적인 기술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첨단 무기와 장비는 구매 능력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으나 사람과 기술은 오랫동안 많은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군은 미래 디지털전을 위한 사람과 기술에 얼마나 투자를 하고 노력을 하였는지 한번 되돌아보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투자와 준비로 대비해야 한다.



반면 우리 적인 북한은 주체사상을 근거로 자신들의 주장을 유지하기 위해 1990년도부터 사이버인력과 첨단기술을 독자적으로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이 수차례 사이버 테러를 실시하였고 최근에는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여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으며 사이버공격, 핵, 미사일을 전쟁 3대 수단으로 결정, 김정은 지시로 강력하게 독자 기술 확보 및 인력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의 컴퓨터 관련 교육 체계 분석
2000년 이후 북한의 컴퓨터 교육체계가 새롭게 개선, 강화됐다. 평양과 함흥에 컴퓨터기술대학이 설립되고 김일성종합대학에 컴퓨터과학대학이 신설됐으며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컴퓨터공학부, 리과대학에 컴퓨터과학부가개설된데 이어 2001년 4월 평양시 몇몇 학교에 컴퓨터 수재반이 개설되는 등 컴퓨터 전문가 양성체계가 확립됐다.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한 연구사업을 집행, 지도할 수 있는 정연한 컴퓨터 교육체계를 완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교육성도 프로그램교육지도국을 산하에 설치했다. 프로그램교육지도국 산하에는 프로그램교육센터가 개설되는 등 컴퓨터 교육체계가 확립됐다. 교육성 프로그램교육지도국 오민 국장은 조선중앙통신(2001.1.18)과 가진 인터뷰에서 “컴퓨터 교육은 정보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오늘 교육부문에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데 따르면 고등 및 보통교육 부문에서 컴퓨터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교육지도국과 프로그램교육센터를 개설하여 도별 제1고등중학교에 프로그램반이 개설되고 일반 고등중학교들에서도 2학년부터 6학년 과정의 수학시간 상당부분을 컴퓨터 교육에 할애하는 등 보통교육부문 컴퓨터교육이 활성화됐다.
북한의 컴퓨터 수재반 설치(2001년)
2001년 4월 1일 ‘컴퓨터 수재양성기지’가 일제히 개설됐다. 컴퓨터 수재양성기지란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 그리고 이들 궁전의 부속학교인 금성 제1고등중학교와 금성 제2고등중학교에 설치된 ‘컴퓨터 수재 양성반’을 말한다. 이는 2001년 1월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시에 내림에 따라 시작됐다. 이 지시에 따라 내각 위원회ㆍ성의 해당 기관 간부들은 컴퓨터 수재양성기지 조성을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으며 컴퓨터반을 신설하기 위한 사업과 교사 확보에 주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2001.4.1) 등 북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컴퓨터 수재양성기지’의 교사 및 학생들은 실력이 최상의 수준이며 교육시설, 생활환경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경대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에는 컴퓨터를 담당한 부총장 직제가 새로 만들어졌으며 ‘컴퓨터 소조운영과’가 신설됐다. 금성제1,2고등중학교에는 컴퓨터 전담 부교장과 컴퓨터강좌가 새로 설립됐다. 이곳 교사들은 모두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콤퓨터기술대학, 조선콤퓨터쎈터 등 교육, 과학연구기관, 컴퓨터전문기관 등에서 근무하던 유능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수재양성반의 컴퓨터학습실과 컴퓨터소조실에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보내 준 최신식 컴퓨터가 갖춰져 있으며, 모든 학생과 교원들에게 1대씩 배정됐다. 또 컴퓨터 키보드의 이용과 보관에 편리한 책상과 임의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걸상, 최신형의 컴퓨터 확성기와 마이크도 마련돼 있다. 교사용 컴퓨터는 모든 학생들의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학습실과 소조실에서 모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교사들은 수업 도중에 봉사실(자료 제공실)에서 프로그램과 자료를 찾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고 학생들 역시 이곳에서 과학기술 자료와 참고서를 자유롭게 제공받을 수 있다. 컴퓨터 수재양성반에는 자료기지, 즉 “한 조직 내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ㆍ저장한 데이터의 집합체”(조선말대사전 설명)를 의미하는 ‘데이터베이스’도 잘 구축돼 있다. 학생들은 컴퓨터학습실과 소조 실에서 북한 최대 도서관인 평양 인민대학습당, 과학기술관련 전문 출판사인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조선콤퓨터쎈터,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여러 관련 기관으로부터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자유롭게 과학기술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인쇄실, 수리실 등도 조성돼 있다.


또한 컴퓨터 수재양성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현재 금성제1,2고등중학교의 기숙사와 식당이 확장 중에 있다. 기숙사와 식당이 완공될 때까지 이곳 학생들은 외국인들과 해외동포들이 이용하는 중구역 창광산려관에서 침식을 하는데 학생들의 통학을 위한 전용버스도 있으며 북한 교육성은 2001년 들어 인민학교와 고등중학교의 컴퓨터 및 과학·기술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도별로 2~3개의 시범학교를 조성하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2000.12.8) 등 북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교육성 소속 보통교육지도국은 간부들을 평양시, 자강도, 함경북도, 평안북도 등 각지에 내려보내 컴퓨터 교육을 비롯한 현대 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하기위한 장비ㆍ시설 마련을 지원했다. 특히 보통교육지도국은 도별로 2~3개의 학교를 ‘본보기 단위’로 조성하고 이를 일반화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했다.
북한 해킹 능력(http://blog.naver.com/ldy9325/100019807149 참조)
2005년도 신동아에 탈북 공학박사가 이야기 하는 북한의 해킹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북한은 컴퓨터 운영체계인 Window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 운영체계에서 가장 아랫단계인 ‘C(컴퓨터 언어)’를 다 꿰고 있어 ‘C’ 조작만 가지고 펄(Perl:자료를 작성하고 추출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이라든가 PHP(웹 프로그래밍 언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토콜을 다 파악할 수 있으나 남한 사람들은 편리함을 좇다 보니 ‘C’보다는 ‘C++’ ‘C#’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해킹을 하려면 ‘C’를 알아야 한다.
‘C’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기초언어로 1971년에 만들어졌으며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C’를 완전히 분석하는 나라는 미국하고 북한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컴퓨터공학 수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고 한국정보보호교육센터 서광석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C’를 완전히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은 손가락을 꼽아 헤아릴 정도며 서 원장은 “‘C’를 완전히 분석하는 능력이라면 해킹 실력이 대단히 뛰어날 것”이라며 김 교수의 말에 동의했다. 이것은 남북한의 컴퓨터 능력에 대한 것을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쉽고 편한 것을 선호하다보니 컴퓨터 전공자라 해도 컴퓨터 운영체계의 기초 원리를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나 북한은 거의 ‘분해’에 가깝다. 컴퓨터 전공자가 되면 컴퓨터 운영체제의 가장 아랫단계인 ‘원리’를 분석하기 위해 ‘C’를 분석하고 “해킹 실력은 컴퓨터의 밑바닥 수준을 얼마나 파악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C’를 분석하면 게임은 끝난다고 하였다. 북한은 윈도우를 다 풀었기 때문에 Microsoft사의 소프트웨어 구조를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보안 시스템의 작동원리를 알아 만약에 어떤 기관의 전산망이 윈도우 서버로 돼 있다면 방화벽에 아랑곳없이 데이터베이스를 보거나 훔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다.
북한의 뛰어난 해킹 실력을 위해 필요한 인원은 전국 인민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수학과 자연과목 경시대회를 열어 수학을 잘하는 수재를 뽑아 국가전략적인 인재로 키운다. 금성제1고등중학교 컴퓨터반 출신 중에 수재급을 뽑아 미림자동화대학이나 김책공대에진학시키고 이들이 졸업하면 인민무력부 정찰국 예하 해커부대 장교로 임명한다. 금성제1고등중학교 출신이 아니라도 해커 부대에 들어가는 길이 있다. 해마다 김일성군사학교 졸업생 중 100여 명의 수재를 선발해 컴퓨터 관련 교과과정을 집중 교육한 뒤 모두 해커 부대 장교로 임명하며 북한에서는 1999년부터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과학수재’에 대해 군복무 의무를 면제하고 있으며 2002년에 완전히 자리잡은 이 특별제도는 각 시군에 있는 ‘제1고등’ 출신 중에 이공계에 진학한 젊은이들을 ‘IT전사’로 인정해 연구에 전념토록 하는 것으로 북한은 집중교육으로 영재를 영재로 인정하고 과학인재를 국가의 기관차로 만들어 과학이 국가를 이끌어간다는 것을 깨달아 IT전사에게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
해커 부대의 조직과 임무는 일반 부대와 다르다. 일반 부대는 ‘중대’ ‘소대’로 편제되지만 해커 부대는 팀으로 짜여 있으며 팀별로 네트워크, 운영체제 등 연구파트가 다르며 방화벽, 바이러스, 해킹프로그램 같은 것을 개발하고 윈도우, 유닉스, 리눅스 등 모든 컴퓨터 운영체계를 분석하고 로그인 과정을 교묘하게 통과하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허점을 찾아내고 있다. 허점을 꿰뚫고 있는 만큼 백신도 잘 만들고 공격코드를 만들어 실행하기도 하고 자체 개발한 툴로 훈련을 하는데, 주로 적성국 군사정보를 수집하고 군 지휘통신망을 교란하는 해킹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은 1999년부터 사이버전(戰)을 국가전략으로 채택했다. 코소보전쟁 이후 김정일이 재평가를 하여 20세기 전쟁이 ‘기름전쟁’ ‘알(탄환)전쟁’이라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쟁’이라고 결론을 내려 김정일은 앞으로 전쟁은 ‘누가 더 많은 탄환을 퍼붓나’가 아니라 ‘누가 빨리 다양한 정보를 쥐는가’에 달려 있다고 했으며 무언가를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퍼뜨릴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내 해킹으로 그것을 활용하는 것 자체가 전쟁으로 북한은 이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인터넷 서버를 대상으로 사이버전을 시작했으며 사이버전이란 일상생활 전반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는 전쟁으로써 가령 섹스와 관련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해 (사이트를) 열어보지 않으면 안 되게끔 해놓는다면 남한에 침투할 통로는 엄청 많아 침투해서 나라를 뒤집어놓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했다.
남한은 외부 공격을 막기라도 잘해야 할 텐데,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며 남한에는 ‘사이버관리자’는 있는데 ‘보안 관리자’가 없으며 주로 고시 출신들이 사이버관리자 역할을 하는데 시스템 보안상황을 점검하는 능력만 갖고 있는 이들은 보안전문 인력이라 할 수 없다. 반면 북한은 ‘C’를 푸는 컴퓨터 전문가를 보안 관리자로 채용하며 일반 회사 차원에서도 상당 수준의 해킹, 보안 관련 기술이 축적돼 있다고 한다. 따라서 북한의 해킹 능력이 뛰어난 것은 컴퓨터 운영체계 기본을완전히 분석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북한의 사이버 능력이 이렇게 급상승하고 있는데 우리군의 사이버전사 육성은 너무나 소극적이며 체계적이지 못함이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반면 세계 유일의 사이버 초강대국인 미국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사이버전사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그 사례를 통해 우리의 준비방향을 설정해보자.
미국의 사이버보안 교육을 위한 국가계획
2011년 8월 ‘사이버보안 교육을 위한 국가 계획(NICE: National Initiative for Cybersecurity Education)은 국토안보부(DH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국방부(DoD: Department of Defense),국가안보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 등 20여개 정부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NICE 계획은 정보보호 업무 종사자나 전공자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생 및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기술 및 의식 수준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인력구조 전략 수립을 중심으로 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각 프로그램별 주요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NICE 세부 목표 및 기대 효과
일반인 대상으로는 정보보호 관련 정보 공유 및 정보보호 의식 고취에 중점을 두고, 유치 원 및 초·중·고 학생에게는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관련 교육을 강조하고 대학·대학원생 및 정보보호관련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한다.제도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끼쳐 영국정부는 이 제도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사이버 챌린지
(USCC : US Cyber Challenge)
2010년 시작된 US 사이버 챌린지 (USCC: US Cyber Challenge)이다. 1만 명의 정보보호 전문 인력 확보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민관 합동 정보보호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인 USCC는 국가 정보보안감사위원회(NBISE: National Board of Information Security Examiners)가 주도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USCC의 핵심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운영되는 사이버 캠프이다. 매년 7, 8월, 2개월 간 운영되는 사이버 캠프에는 온라인 경쟁에서 승리한 약 260~280명의 고등학생 및 대학(원)생이 참가할 수 있으며 정부기관 및 산업체의 정보보호 전문가로부터 보안 심화 교육을 받게 된다. 모든 학생은 무료로 캠프에 참가하며, 경비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기업체 기부를 통해서 해결하고 종료 후는 산업체 시찰 및 취업 기회가 주어진다.

결론
우리는 물리적 영토 개념에서 인터넷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컴퓨터 기술이 지배하는 사이버공간에 와있다. 이런 사이버 공간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기존 기술을 한 번에 없앨 수 있는 첨단기술(Killer Technology)과 첨단기술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지식이다. 북한은 2000년부터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대한 전문기술인력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반면 우리군의 기술능력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미군의 NICE, US챌린저와 같은 개념을 국가차원에서 정부부처와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미군은 사이버공간 전투를 위해 2000년도부터 교리적으로 사용자 스스로 정보체계를 설치, 운영, 유지(User must install, operate, maintenance)하도록 했다. 늦었지만 교리처럼 어떤 첨단장비도 스스로 설치, 유지 할 수 있도록 기술습득에 사활을 걸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