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의 최북단 동쪽의 끝에서, 동해의 붉은 태양을 가장 먼저 바라보면서, 험준하고 변화무쌍한 지형과 기상 속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발할지 모를 적의 침투에 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제22보병사단이다.
전군 유일 DMZ 동부전선 경계와 해상경계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본질에 충실하고 기초가 튼튼한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란 슬로건으로 철통경계 임무 수행을 이끌고 있는 사단장 최병혁 소장 (육사 41기)을 군사저널에서 만났다.
최전방 사단으로써 전군에서 GP와 GOP, 해안경계작전까지 수행하는 유일한 부대인데,평상시 경계임무는 어떻게 수행하고 있나? 사단이 담당하는 책임지역은 적 지역으로돌출되어 있는데다 험준한 태백산맥으로 인해 동서가 분리되어 있어 ‘육지의 연평도’라불리 울 정도로 고립된 지역입니다. 특히 해안경계작전은 동해안NLL부터 경계임무가 시작되고, 이 지역은 해상으로부터 적의 직접침투가 가능한 곳으로 과거 적 침투나 귀순이 많이 있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경계임무 작전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개 초병들로부터 지휘관들까지 각자의위치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느냐가 중요한데, 자기가 수행하는 임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 부대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게 함으로써 스스로 자각하여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가 임무 수행을 잘못하면 우리 부대가 경계작전에실패하게 되고 군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줘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최근 남북의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에서 군이보여준 자세는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와관련된 사단의안보태세에 대해..?
그동안 북한의 도발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근 있었던 지뢰도발은 명백한 북한의 소행이었고 이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포격 도발 시에도그러했습니다.
전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지만 더 이상 그런 도발이나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심어준 것에그 의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군 통수권자이신 대통령님께서 야전지휘관들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만일 적이 도발한다면 강력하게 응징하라고 명확한 지침을 주시고 또 국민들도 이제는더 이상 적들이 도발하도록 두어서는 안된다는 군에 대한 기대와 전폭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사단 전 장병들이 일전불사의 자세로 강력한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휘관에 대한 신뢰, 전우애 등이 뭉쳐져 장병들은한번 더 도발하면 통일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이후 국민들의 군에대한 부정적 인식, 남한내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에의해서 군에대한 불신이있었으나 이번에 그런 것들을 일거에불식시키는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북한의 전면적 위협 상황에서도사단 장병중 36명의 병사가 전역 연기를 신청했고 부사관2명 중 1명은 신혼여행을 연기, 다른 한명은 신혼여행지에서 조기에 복귀하여안보에 힘을 보탰습니다.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언제든지 예상할수 있는데, 이에 대한 특별한 대비를 하고 있다면?
손자병법에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로는 지휘관으로부터 아래로 각개 병사들까지 똑 같이 왜? 내가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공감대를 형성하면 그 부대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입니다.
각개 초병의 전투력이 대대의 전투력이고, 사단의 전투력입니다. 초병이 해안의 적 잠수함 침투를 발견하면 경계작전에 성공한 것이고, 초병이 발견하지 못하면 사단뿐만 아니라 군 전체가 경계근무에 실패하게 되는것입니다. 또한 장병 개개인이 최강의 전투프로가 될수 있도록 체력단련, 사격, 전투기량 과목을지속적으로 숙달하고 있으며, 소부대 전투기술, 과학화된 제대별 전술훈련을 통해 적과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감각과 능력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화된 경계체계를 기반으로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 예측 하면서어떠한 형태의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지휘통제 시스템을 구현하고, 생존성을 보장한 가운데, DMZ, GOP, 해안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적이 도발한다면 현장 지휘관이 정확히 상황을 판단하고, 최단시간 내 작전을 승리로 종결할 수 있도록 화력지원태세와, 작전지속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임후 많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특히 장병들의 병영문화개선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병사들 개인에 대한 인격을 존중해주는 것에서부터 병영문화 혁신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잘해야 합니다. 각개 병사 한사람을 인격체로써 존중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병영문화 개선에 중요합니다. 병사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첫걸음은 첫 올바른 언어 사용입니다. 군에 입대한 신세대 병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대인관계인데 입대전에는 각자 자기만의 공간에서 생활해서 다른 사람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군에 들어와 다양한 생각과성장환경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툴러어떻게 하여야 할지 몰라 힘들어하는 경우가많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따듯한 말 한마디동료나 하급자에게 해주는게 중요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독서를 통해 인성을 함양시키고자 실시하고 있는 독서카페가 장병들의 병영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사단에 36개가 있고, 이 중 독립된 컨테이너 식의 북카페는 11개가 있으며 추가로 2개가 더 개설될 예정입니다. 카페마다 적게는200권에서 많게는 9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책 읽는 병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사단에서는 독후감 경연대회를 분기마다 실시하고 있고 장병들의 많은 호응을얻고 있습니다.
위로는 지휘관에서 부터 아래로는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人和團結’, ‘上下同慾者勝’의 공동체 의식으로 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사단에서는 사단의 발전과 장병들의애대심, 자긍심, 단결력을 배가 시키기 위해서 매월 22일을 “22사단의 날”이라는 사단의날로 정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사날에는 자신의 복무 자세에 대해 생각하고, 부대 역사와 전통 교육, 사단 책임지역 내 문화탐방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전방 사단으로써 지역민과의 협력관계도 중요할 텐데?
사단 전 장병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민들이 필요로 할 때마다 언제, 어디든 가장먼저 달려가 그 역할을 다 하며 ‘지역주민과함께하는 율곡부대상’ 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단은 모내기와 추수 등 농번기에는 부대 인근 경작지를 방문하여 적극적으로 대민지원을 하고 있으며,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를 실시하는 한편, 통일전망대 및 DMZ박물관을 활용하여 지역 주민들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6·25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과 부대개방 행사,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상 해수욕장을 방문하는관광객이 많은 여름철에는 시청․군청과 협조 하에 해수욕장 안전사고 예방및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최선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상시 지휘철학이나 부임후 장병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것이 있다면?
“본질에 충실하고 기초가 튼튼한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경계근무작전 수행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각 개인이나 부대나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게 생활하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능히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이 튼튼하고 원칙을 준수하는 임무수행을할 때 어떤 임무든 완수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란 생각으로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단가 제창을 통해 역사의식을 되세기고 의기를 강화시켜 군인으로써 국가관과 투철한 사명감을 갖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전방 지휘관으로써 안보에 관해한마디? 안보는 평상시 우리가 고마움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물과 공기와 같은존재입니다. 물과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안보와 국방력도 그와 같은 것입니다.
정전협정 체결이후 수 많은 도발을 자행한 북한은 여전히 군사적 도발과 위협을 일삼으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적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도발을 분석해 보면 다음번에는 대한민국 최동북단이자, 육지의 연평도라고 할 수 있는 사단의 책임지역으로 도발해올 것이라는 판단하에, 사단 전 장병은 지금 이 시간에도 경계작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