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용호부대에서 정훈장교 임무를 수행 중인 김지윤 소위(24세, 학군 53기)가 휴가 중에 상습 성추행범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도봉경찰서장 표창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김 소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1월 23일에 집으로 귀가하는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잠든 여성에게 접근해 성추행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에 김 소위는 침착하게 문자로 112에 신고한 뒤, 범인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문자메시지로 경찰과 위치를 주고받으며 현장 상황을 수시로 알려줬다.

김 소위는 범인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감시하며 실시간으로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결국 범인은 도봉산역에서 김 소위의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담당경찰에게 현행육군범으로 체포되었다.
당시 피의자는 피해여성이 만취상태로 인사불성인 점을 노려 마치 애인인 것처럼 옆에 밀착하여 옷으로 주변의 시선을 가린 채 범행을 지속했고 피해 여성은 음주로 인해 당시 상황을 기억을 못했기 때문에 김 소위의 목격 증언과 신고가 없었다면 검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 소위는 다음날이 휴가복귀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요청에 따라 부대에 상황을 알리고 새벽 3시 20분까지 추가진술에 적극 협조했다.

범인은 전과 12범에 동일전과만 4범으로 현재도 성추행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습범으로 밝혀졌다. 향후 전개될 재판에서 김 소위의 목격 관련 증언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위는 “군인으로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언제나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