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1기 사관후보생 66명, OCS 선배장교와 12.1Km‘명예구보’완주
- 명예구보 완주를 통한 선후배간 전우애, 명예심 함양
- 훈련에 앞서 고 임병래 중위 동상 참배 등‘명예로운 해군장교’다짐



해군에는 해군만이 가지는 전통이 하나 있다. 해군사관후보생(OCS : Officer CandidateSchool) 선후배가 함께 하는 ‘명예구보’ 훈련이다. 사관후보생들이 장교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기도 하다.

‘명예구보’ 훈련은 역대 사관후보생의 전통과 맥을 잇는 신성한 의식훈련이자 통과의례로 임관을 앞둔 해군 사관후보생들은 매 기수마다 장거리 구보를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얻고 전우애와 단결심, 명예심을 고취한다.

선배 OCS 예비역 장교들 다수가 매년 함께동참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해군의 자긍심을고취시키는 뜻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해군 OCS 명예구보는 105기, 106기, 107기세차례를 이태성(OCS 43기), 이순헌(OCS 50기), 박영배(OCS 50기), 김재천(OCS 60기) 동문이 중심이 되어 명예구보를 처음 실시하기시작했다. 특히 이태성(OCS 43기) 예비역 장교는 “해군장교로 임관했던 시절을 되세기며,해군장교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땀흘리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싶은 맘에서 명예구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해군사관학교에서는 121기 해군사관후보생(OCS) 66명과 선배 예비역장교 명예 구보단이 후배들과 함께 ‘명예구보’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명예구보 훈련은 늦가을 빗속에서 ‘121’이라는 기수를 따라 해군사관학교에서해군 군수사령부에 이르는 12.1km 거리의 해군 진해기지 영내를 선배 예비역과 함께 단독무장으로 달렸다. 특히 후보생들과 예비역 선배들은 명예구보 출발에 앞서 OCS 9기로 임관한 후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성공에 결정적 공헌을 한 故 임병래(1922~1950) 중위 동상에 헌화와 참배를 하며 선배장교의 숭고한희생정신과 용기를 되세기고 명예로운 장교의길을 다짐하고 격려했다.

이번 훈련에는 66명의 사관후보생 뿐만 아니라 박옥현 명예구보 지원단장 (사후 63기)을 비롯해 70세의 고령인 김국호, 송달호 예비역(이상 OCS 48기) 등 해군사관후보생 출신예비역으로 구성된 명예구보 지원단 40여명도 함께 동참해 후배 사관후보생들을 응원했다. 특히, 이날 명예구보 훈련에는 해군사관학교 정안호(해사 38기) 학교장도 함께 참여하여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날 명예구보를 완주한 제121기 사관후보생들은 10주간의 교육훈련과정을 마치고 이달초 명예로운 정식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명예구보 훈련에 참여한 김국호 예비역 장교는 지금도 해군에 오면 고향에 온 것 같다.면서 “구보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진정한 군인이 되는거죠. 선배들이 동참하고 선후배가 함께 어울어져 후배들의 임관에 격려와 박수를보내주는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순헌(OCS 50기) 예비역 장교는 “초기 명예구보 방법은 기수 숫자만큼 연병장(한바퀴 약 800m)을 구보하는데, 50기면 50바퀴를 구보한다. 그런데, 훈련받을 때 50바퀴를돌아야 하는데 48바퀴를 돌면서 낙오자가 생겨 다시 처음부터 다시 50바퀴를 돌아 98바퀴를 돌았던 에피소드를 회상했다.



부부동반으로 참여한 정연희(박옥현 단장婦)씨는 “사오십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두 그룹이 함께 달리니 어쩐지 구성원의 조합이 이상하다. 얼핏 보아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광경이다. 나는 이 기이하고 아름다운 광경을보는 일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그래서 5월과11월이 되면 가장 먼저 잡는 계획이 명예구보에 참석하는 일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박옥현 단장은 “명예구보 훈련이 평일날에 하기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미 참여해 본 회원들이명예구보를 널리 홍보하여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한다. 최근에는 해외동문들도참여하고 있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귀경길에 OCS 명예구보 지원단은 선배장교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이 깃든 호국성지를 참배하고 다시 한번 해군의 자긍심을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명예구보에 동참한 박옥현 단장의 한마디구보 때, 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빗속으로 뛰어들며 단장은 말했다.


“해군이 물을 무서워합니까?”라고